마이클 세일러 "비트코인 2100만 개 vs 무한 화폐"... 희소성으로 인플레이션 방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공동 창업자이자 열렬한 비트코인(BTC) 지지자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또 한 번 시장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 채널인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한정된 공급량을 강조하며 "21M vs ∞"라는 단문을 게시했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이 문장은 비트코인의 핵심 철학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상징적 언급으로 해석된다.

세일러는 과거부터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에 비유하며, 미국 달러와 같은 무제한 발행 가능한 법정화폐에 맞서는 대안으로 꾸준히 주장해왔다. 이번 발언은 미 연준과 미 재무부가 팬데믹 이후 수천억 달러를 시장에 풀어온 행보를 겨냥하며, 이와는 반대로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현재까지 총 19,908,015 BTC가 채굴되었고, 남은 공급량은 약 109만 1,185 BTC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구조를 가진다. 이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비트코인의 공급을 줄여가며, 궁극적으로 희소성을 더욱 강화한다.

비트코인 역사학자 피트 리조(Pete Rizzo)는 최근 분석에서 마지막 비트코인 블록은 2104년 8월 17일에 채굴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채산성과 보상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추정으로, 그만큼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대부분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음을 시사한다.

마이클 세일러의 메시지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확대해 나가는 사이, 비트코인은 공급량 절대 고정이라는 경제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속성은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서의 BTC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금은 누구나 BTC 시장에 접근할 수 있지만, 그 한정된 총량은 갈수록 유의미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세한 변동보다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세일러는 다시금 시장 참가자들에게 ‘디지털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상기시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