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지난 24시간 사이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동시에 다수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며 극단적인 청산 비대칭 현상이 발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불과 한 시간 안에 도지코인 롱 포지션에서는 343,069%에 달하는 청산 차이가 단기 시장 리스크를 강하게 부각시켰다.
코인가격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도지코인 롱 트레이더들은 60분 만에 약 14만 8,880달러(약 2억 704만 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숏 포지션에서는 같은 시간 동안 단 43.39달러(약 6만 원)만이 청산되며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도지코인의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 최저치 0.2088달러(약 290원)에서 최고 0.224달러(약 311원)까지 상승한 뒤 현재는 0.2161달러(약 3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체 상승률은 0.65%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급격한 가격 변화가 숨어있는 청산 데이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거래량 측면에서는 우려스러운 징후도 나타났다. 도지코인 하루 거래량은 약 21.52% 감소한 26억 1,000만 달러(약 3조 6,279억 원)를 기록했다. 이를 근거로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 흐름이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특히, 최근 도지코인은 일봉 차트에서 골든크로스를 형성하며 투자자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비트코인(BTC)의 정체된 흐름은 도지코인의 추가 상승세를 저지하고 있다. BTC와의 높은 상관성을 고려했을 때 도지코인의 중기 방향성은 결국 비트코인 가격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현재 도지코인이 수렴 삼각형 패턴에서 조정을 받고 있으며, 향후 적절한 돌파 조건이 마련될 경우 최대 40% 수준의 상승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 가능성은 시장 전반의 회복세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자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도지코인 투자자들에게 Qubic 네트워크에 대한 피인수 가능성이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다만 관련 소식은 아직 공식 발표된 바는 없다.
최근의 방대한 청산 데이터와 거래량 하락은 도지코인이 단기적으로 높은 시장 민감도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가격 상승을 떠받쳐줄 수요의 유입 없이는, 이번 반등이 새로운 상승장의 시발점이 되기보다는 또 하나의 기술적 변동에 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