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현물 ETF가 6일 연속 순유출 흐름을 마감하며 일일 기준 2억 1,900만 달러(약 3,041억 원)에 달하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시장이 급락한 뒤 투자자 심리가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를 반영한 흐름이다.
ETF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일제히 자금 유입세로 전환됐다. 이는 이달 15일부터 2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이어진 매도세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장기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이번 유입 전까지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이탈은 19일로, 하루에만 5억 2,331만 달러(약 7,274억 원)가 빠져나갔으며, 뒤이어 21일에도 3억 1,157만 달러(약 4,332억 원)가 유출됐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받은 시기와 맞물린다.
코인게코(CoinGecko) 자료에 따르면 14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4,128달러(약 1억 7,265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서며 11% 하락한 11만 186달러(약 1억 5,168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조정에 ETF 투자자들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자금 흐름에 따라 비트코인 방향성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지, 추세 전환의 신호인지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TF 순유입은 투자 심리 회복의 척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