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9월 반등 신호…연준 금리 인하·보유량 감소가 촉매 되나

최근 몇 주 사이 주춤했던 비트코인(BTC)이 9월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가인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를 돌파한 이후 1만 5,000달러(약 2,085만 원) 가까이 하락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강세장’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와 온체인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 주요 촉매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올해 안 금리 인하를 시사한 이후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금리는 4.25%~4.5% 수준이며, 마지막 인하 시점은 2024년 12월이었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p 인하 확률을 83%로 보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자산시장에 유동성이 확대돼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자산을 거래소에서 인출하고 자체 수탁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시장에 단기 매도 압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매수 심리로 해석될 수 있는 강세 신호 중 하나다.

셋째, ‘공포·탐욕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는 낙관적이다. 해당 지수는 현재 46을 기록하며 ‘공포’ 영역에 진입했지만, 투자자들이 매도보다는 바닥권 진입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명언처럼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가져야 한다”는 전략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러나 역사적 패턴은 조심스러운 접근을 요구한다. 지난 12년 동안 비트코인은 9월 한 달간 상승을 마감한 적이 단 4차례뿐이며, 반감기 이후인 해에는 매년 하락세로 마감해왔다. 2024년 봄에 있었던 4차 반감기 이후 맞는 첫 9월이라는 점에서 과거 흐름의 반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혼합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거래소 내 보유량 감소, 투자 심리 변화 등 세 가지 주요 요인이 비트코인 반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월은 단기적으로 중요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와 시장 흐름에 보다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