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9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세 흐름이 실제보다 과장됐으며, 오히려 반전을 노리는 '매도 함정(bear trap)'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더리움 차트가 겉보기보다 더 강세 전환의 여지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8월 말에 4,950달러(약 6,886만 원)를 기록했던 이더리움은 최근 4,300달러(약 5,977만 원) 아래로 밀려났다. 단기 수익 실현 매물과 9월에 대한 계절적 경계심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암호화폐 트레이더 조니 우(Johnny Woo)는 이러한 하락세가 반전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차트가 전형적인 ‘헤드 앤 숄더’ 패턴을 보이며 하락 전조를 시사하고 있지만, 이 패턴이 무효화될 경우 10월 강세장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10월을 ‘업토버(Uptober)’라 부르며 전통적으로 시장이 반등하는 시기로 인식한다. 과거에도 차트 패턴 기반의 매도 함정이 반전 시그널로 작용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예상과 다른 방향성의 전개에 주목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더리움의 핵심 지지선으로는 3,800~4,100달러 구간(약 5,282만~5,699만 원)이 떠오르고 있다. 우는 "이 범위를 지켜낸다면 시장의 매수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반대로 이탈 시에는 추가 하락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강세론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트레이더 하디(Hardy)는 "이더리움은 이제 막 상승을 ‘점화’하려는 단계"라며 이중 상승 구조를 근거로 ‘더블 펌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다른 분석가 악셀 비트블레이즈(Axel BitBlaze)는 컵 앤 핸들 패턴과 두 차례 랠리를 근거로 "세 번째, 가장 강력한 상승이 남았다"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목표가는 5,000달러(약 6,950만 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의 모멘텀 정체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차트는 다가오는 10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술 지표와 패턴 분석이 뒷받침하는 만큼, 지금의 하락장은 단기 착시에 불과할 수 있다. 투자자라면 눈앞의 하락보다 향후 전략적 진입 시점 설정에 주력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