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윙클보스 형제가 공동 창업한 제미니는 총 1,667만 주의 클래스A 보통주를 주당 17~19달러(약 2만 3,630원~2만 6,410원)에 발행해 최대 3억 1,700만 달러(약 4,411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기업공개가 확정되면 제미니는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GEMI라는 티커로 상장된다. IPO는 현재 미국 SEC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상장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제미니의 상장 계획은 지난 8월 16일 첫 발표된 이후 본격화됐다.
이번 IPO를 통해 제미니는 최대 22억 2,000만 달러(약 3조 845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로이터는 제미니의 이 같은 평가가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회복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제미니는 미국 내에서 규제 당국과의 긴장 관계로 고전해왔지만, 이번 상장을 통해 더 넓은 투자자층과의 신뢰 확보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IPO 딜에는 금융권 대형 투자은행이 대거 참여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칸토 피츠제럴드가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고, 에버코어 ISI, 미즈호, 트루이스트 증권, 코언 & 컴퍼니, KBW, 니드햄, 로젠블랫 증권 등도 공동주관사로 포함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로서의 제미니는 기존 경쟁업체 대비 보수적 운영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향후 규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제미니의 IPO가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상장 붐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