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대표 암호화폐 XRP가 최근 일주일 동안 5%가량 하락했지만,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을 여전히 점치고 있다. XRP는 현재 코인게코 기준 약 2.85달러(약 3,962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7월 중순 기록한 최고가 3.65달러(약 5,074원) 대비 22%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유명 분석가들은 기술적 지표와 고래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근거로 XRP의 재도약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분석가 크립토 토니는 XRP가 주간 마감 기준 2.90달러(약 4,031원)를 상회할 경우, 강세장이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분석가 HARDY는 지난 7월 이후 XRP의 가격 움직임에 주목하며 “상승 돌파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Shibo’와 ‘FOUR | Crypto Spaces’는 XRP의 ‘패러볼릭 랠리(곡선형 급등)’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강세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OUR는 XRP가 차트상 건강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첫 번째 저항선으로 5.06달러(약 7,035원)를 지목하기도 했다. 분석가 CRYPTOWZRD 역시 “XRP는 2017년 강세장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며 4.50달러(약 6,255원) 이상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는 XRP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이다. X(구 트위터)의 인기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지난달 말 2주 동안 3억 4,000만 개의 XRP가 고래들에 의해 새로 매수됐으며, 이는 약 9억 6,900만 달러(약 1조 3,479억 원)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 시장에서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에는 일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생긴다.
마르티네즈는 XRP 상승을 위한 3단계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그는 2.70달러(약 3,753원) 수준을 지지선으로 방어하고, 이후 2.90달러 돌파를 거쳐 3.70달러(약 5,143원) 이상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도세로 해석될 수 있는 온체인 지표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바이낸스에 보관된 XRP 수량은 사상 최대치인 35억 5,000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투자자들이 ‘셀프 커스터디’에서 중앙화 거래소로 XRP를 대거 이동시키고 있음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이것은 매도 사전 준비 단계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XRP는 강력한 매수세와 긍정적인 기술적 분석 신호 속에서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거래소 잔고 증가와 같은 경고 신호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보다 면밀한 추세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