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1시간 동안 무려 78만 5,700%의 청산 불균형을 기록하며 시장의 반등 기대감을 뒤흔들었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가격 회복세가 꺾이면서, 롱 포지션 투자자들은 적잖은 손실을 입었다.
시장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는 한때 2.88달러(약 4,003원)까지 올랐지만 곧 상승세를 지지할 거래량이 부족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롱 포지션 투자자들은 한 시간 사이에 약 20만 2,180달러(약 2억 8,044만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XRP는 현재 2.82달러(약 3,921원)선으로 후퇴했으며, 24시간 기준으로 1.14% 하락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거래량이 전일 대비 25.02% 감소해 45억 3,000만 달러(약 6조 2,967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술적 분석 지표도 하락 구간을 가리키고 있다. XRP는 7일 지수이동평균(EMA)선인 2.85달러(약 3,962원) 아래로 떨어지며 매도 압박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최근 비트코인(BTC)의 점유율 증가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에 더 큰 관심을 보이면서, XRP의 반등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숏 포지션 투자자들 역시 적은 규모지만 같은 시간 동안 약 25.73달러(약 3만 6,00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의 가격이 안정적인 지지선(바닥)을 마련하지 않는 한, 이러한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볼린저밴드(Bollinger Bands) 지표 역시 단기 돌파 시도 가능성에 경고등을 켜고 있으며, 거래량 약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XRP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여부는 향후 시세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ETF 스토어(Nate Geraci)의 네이트 게라시(Nate Geraci)는 XRP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허가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올해 안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보다 외부 모멘텀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며, SEC의 결정과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