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선물 시장서 7,923억 원 매도 압박…반등 신호도 감지

이더리움(ETH)이 최근 일주일간 2.12% 하락하며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시장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투자심리에 불안감이 번지는 분위기다. 최근 선물 시장에서 확인된 약 7,923억 원 규모의 매도 강세가 이더리움 반등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마르툰(Maartunn)은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 매도 측 거래가 매수 측보다 무려 4억 1,000만 달러(약 5,699억 원) 이상 많다고 밝혔다. 이는 극단적인 매도 편향(net taker volume) 상태로, 과거 이러한 수준의 매도세는 종종 국지적인 고점 부근에서 나타났던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이더리움의 상승 랠리가 일시적인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빠른 차익 실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매도 압박 속에서 이더리움 가격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불과 24시간 사이 이더리움은 4,484.36달러에서 4,258.05달러로 하락한 뒤, 보도 시점 기준 4,294달러(약 596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하루 만에 2.78% 하락한 수치다. 동시에 거래량은 0.6% 감소한 359억 1,000만 달러(약 49조 8,249억 원)로 나타나 시장 유동성이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약세 속에서도 일부 긍정적 시그널은 여전히 감지된다. 특히 최근 바이낸스 비콘 체인에 6만 ETH가 예치된 정황이 확인됐는데, 이는 해당 보유자가 장기 보상 수익을 기대하며 디파이 스테이킹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중기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한, 알리바바 창업자 잭 마(Jack Ma)와 관련 있는 한 투자운용사가 이더리움을 “예비 자산(reserve asset)”으로 분류하고 대규모 매입에 나선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거래는 이더리움의 잠재 가치를 전략적으로 평가한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기관의 관심이 다시 이더리움에 모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약하면 현재 이더리움 시장은 단기 조정에 대한 우려와 중기 반등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공매도 우위와 거래량 감소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스테이킹 수요와 기관 매집이 지속될 경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며칠간의 시장 흐름이 이더리움의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