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약세 흐름에 직면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자 투자 심리에 타격을 입은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5.2%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약 6,265만 달러(약 869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급격한 가격 조정을 유발했다. 그러나 이번 하락이 단순한 조정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이더리움이 조만간 4,000달러(약 5,560만 원) 수준을 다시 시험할 것인지를 놓고 시장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주요 선물 지표인 ETH 월물 프리미엄은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현물 대비 5% 선을 하회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 베팅이 줄었음을 의미하지만, 최근 미국 상장 이더리움 ETF에서 나흘 연속, 총 5억 500만 달러(약 7,015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한 점과 맞물려 해석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베어마켓 시그널이라기보다는, ETF를 중심으로 한 단기 자금 이탈이 심리가 위축된 배경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더리움의 온체인 지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 활성 주소 수 등의 핵심 지표는 견고한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면서, 파생상품 시장에서 나타나는 조심스러운 포지셔닝과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이동과 옵션 기반 공포 지수는 과도한 하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제한적인 불안 심리만을 보여주고 있다.
요컨대 이더리움의 최근 조정은 비트코인(BTC)과 함께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나타난 단기적 현상일 수 있으며, 구조적인 강세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ETH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지 여부는 향후 거시경제 지표와 ETF 자금 흐름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