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 회복 신호…2029년 343조 원 규모 성장 전망

NFT 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 회복, 기관 투자 증가, 산업 적용 확산 등 여러 지표에서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며, 그 성장 잠재력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2022년의 황금기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Coinlaw.io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은 2025년까지 600억 달러(약 83조 4,00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평균 성장률(CAGR)이 약 42%에 달해 2029년에는 2,470억 달러(약 343조 3,000억 원)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대상으로 소비되던 초기 아트 NFT 중심에서, 게임·패션·법률 등 실제 산업과 연계된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인식 변화도 시장 낙관론에 힘을 싣는다.

NFT의 핵심 유통 카테고리인 게임과 디지털 아트는 전체 거래의 38%와 21%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부동산 및 실물 연계 NFT(Phygital)는 급속도로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NFT 거래량은 14억 달러(약 1조 9,460억 원)를 넘어섰고, 고급 브랜드 중심의 실물 기반 NFT는 거래량이 60% 급증했다는 분석도 있다.

기관과 벤처자본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디지털 자산 증권화(Tokenization)를 실험 중이며, 소프트뱅크와 세쿼이아캐피탈도 관련 NFT 프로젝트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탈 투자는 올해에만 약 42억 달러(약 5조 8,380억 원)에 달한다.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캐너리캐피탈(Canary Capital)이 제출한 ‘펏지펭귄 ETF’ 상장 신청이 있다. 이 ETF는 펭귄 테마의 밈코인인 펭구(PENGU)와 ‘펏지펭귄(Pudgy Penguins)’ NFT를 혼합 구성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NFT는 여전히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 분야 내에서도 높은 지배력을 보인다. DappRadar 자료에 따르면, 고유 활동 지갑(UAW) 점유율에서 인공지능·소셜 dApp을 압도할 정도로 사용자 기반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판매량과 거래량 지표도 회복세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올해 연초 대비 NFT 판매는 꾸준히 증가 중이며, 거래량은 일시 하락했지만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7~8월에는 중반 침체기를 지나 하루 만에 1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 규모가 증가하며 투자자 관심이 다시 집중됐다. 이 기간 활성 지갑 수는 9만 개 가까이 증가해 사용자 유입세를 입증했다.

하지만 아직 과거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22년 약 247억 달러(약 34조 3,200억 원)에 달했던 전체 NFT 시가총액은 현재 기준 약 60억 달러(약 8조 3,400억 원) 수준으로 76%가량 급감한 상태다. 완전한 회복까지는 실사용 확대와 투기심리 이외의 수요 유입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NFT 시장은 부활의 서막에 불과하다. 지금은 비로소 투자뿐 아니라 실제 산업에 자리를 잡기 위한 초기 단계로 평가받는다. 다만 실질적인 활용성과 가치가 입증된다면, NFT는 2020년대 후반 디지털 자산 시장의 주요 성장 축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