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WLD), 업비트 상장 호재에 75% 급등…시총 5조 원 돌파

월드코인(WLD)이 급등하며 7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상승세에는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지원 결정과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 참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월드코인(WLD)은 최근 24시간 동안 약 75% 급등하며 2.10달러(약 2,919원)에 도달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약 42억 달러(약 5조 8,380억 원)로 확대됐고, 전체 암호화폐 중 시총 기준 45위에 자리했다. 이 과정에서 멘틀(MNT), OKB(OKB), 니어프로토콜(NEAR) 등 여러 중대형 알트코인을 제쳤다.

이번 급등의 결정적 계기는 업비트의 상장 소식이었다. 지난주 업비트는 WLD/KRW, WLD/BTC, WLD/USDT 거래쌍을 공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최대 거래소의 상장 소식은 유동성 확대와 접근성 향상, 그리고 인지도 측면에서 월드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주요 촉매는 나스닥 상장사 에잇코홀딩스(Eightco Holdings)의 전략 발표였다. 이 회사는 월드코인 기반 트레저리 전략 수립을 위해 약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규모의 사모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주당 1.46달러에 총 1억 7,123만 주를 매입하는 형식이며, 추가로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이 2,000만 달러(약 278억 원)를 별도로 투자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MOZAYXX, 월드재단(World Foundation), 디스커버리 캐피털, 팰컨X, 크라켄, 판테라캐피털, GSR, 브레반하워드 등 굵직한 기관 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댄 아이브스(Dan Ives)는 “AI 시대의 문 앞에서 월드코인은 인증·신원 증명의 신뢰를 제공할 새로운 인간 인터넷”이라며 월드코인의 미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향후 WLD 가격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4달러(약 5,560원) 돌파를 점치고 있지만, 일각에선 1.63달러(약 2,269원)까지 되돌림 가능성을 경고한다. X(구 트위터)상의 인기 분석가 ‘Lucky’는 “WLD는 ‘몬스터 랠리’를 준비 중”이라며 낙관론을 폈고, ‘Crypto Monkey’는 단기 진입은 위험하다며 하락 가능성을 점쳤다.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앞서 공개된 익명 다자간 연산(AMPC, Anonymized Multi-Party Computation) 기술도 있다. 이는 ‘오브(Orb)’ 인증 사용자의 개인 신원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는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로, 지속적인 관심을 모아왔다.

월드코인은 AI와 블록체인 기술이 맞물리는 교차점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AI 기반 신원 확인, 증명 기반 사회 시스템 등 미래 사회에 대비한 기술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단기 이슈를 넘어선 장기 서사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시장 반응과 기술적 진화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