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커머스 재고관리 솔루션 업체 에잇코 홀딩스($OCTO)가 월드코인(WLD)을 자산 보유 목적으로 대규모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회사 주가가 하루 만에 3,000% 넘게 폭등했다. 이번 전략은 샘 알트먼이 주도하는 생체 스캔 기반 디지털 신원 프로젝트 ‘월드코인’을 중심으로 한 세계 최초의 재무 전략 수립을 위한 움직임으로, 비(非)크립토 기업의 암호화폐 편입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에잇코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월드코인 장기 보유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총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각은 보통주 1억 7,123만 주를 주당 1.46달러에 사모 방식으로 발행하는 구조다.
또한 해당 전략에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 회사는 상장사 중 최대 규모의 이더리움(ETH) 보유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 약 2,000만 달러(약 278억 원)를 들여 에잇코 보통주 1,370만 주를 인수했다. 이로써 에잇코의 암호화폐 기반 재무 전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非)암호화폐 기업들의 암호화폐 자산 편입 흐름이 확산됨에 따라,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에 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주가 부양에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주지만,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장부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에잇코의 주가는 전장 대비 3,009% 상승하며 45.08달러(약 6만 2,64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인 1.45달러 대비 약 30배 가까이 뛰어오른 수치다. 장중 한때 80달러를 넘기기도 했으나 이후 일부 상승분은 반납했다.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5.95%가량 하락한 42.40달러(약 5만 8,936원)로 조정받았다.
에잇코의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 산업에서 존재감을 넓히려는 전통 기업들의 실험 중 가장 공격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월드코인(WLD)의 가격 흐름과 시장 반응에 따라, 유사 전략을 따르는 기업들이 늘어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