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2026년까지 2만 5,000달러 가능성…세 가지 상승 조건 주목

이더리움(ETH)이 2026년까지 2만 5,000달러(약 3,475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회자되고 있다. 이는 현재 가격의 약 여섯 배 상승을 의미하는 수치로, 현실 가능성은 낮지만 몇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치솟는 자금 유입, 기관 중심의 공급 장악, 유통량 감소 등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동할 경우, 상상을 뛰어넘는 시나리오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유례없는 자산 유입과 채택 수준으로 성장해야 한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50만~60만 달러(약 6억 9,500만~8억 3,400만 원) 수준까지 도달하면,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90조 원)를 넘어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며,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서 중심 역할을 차지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리테일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의 본격 유입이 가격 폭등을 견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관투자자의 공급 독점 가능성이다. ETF 운용사나 대형 자산운용사가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보유하게 되면, 거래소 내 유통 물량이 급감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인위적으로 희소성이 부각되며 가격 상승이 유도될 수 있으며, 이는 전통 원자재 시장에서 종종 관찰되는 공급 통제 방식과 유사하다. 물론 과열된 투기 거품이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 번째 요인은 네트워크 차원의 토큰 소각 또는 유통량 감소다. 이미 여러 차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경험한 이더리움은 향후 유통량을 줄이는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주식 시장의 액면분할이나 리버스 스플릿과 비슷하게 해석하며, 공급 축소가 지속된다면 가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기관 매입 수요가 겹치면 가격은 쉽게 상상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2만 5,000달러라는 가격은 현재 시장 조건에 비춰보면 극히 낙관적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각종 이상적인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에만 실현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이더리움의 위상을 점검하는 데에는 참고할 만하지만, 단기적 수익을 기대한 투자 판단에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다만, 이더리움이 향후 금융시장의 새로운 기반으로 자리를 굳힐 경우, 이 같은 가격은 하나의 타당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