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최근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자산 목록에 재진입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의 영향력은 꾸준히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번 상승세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현재 XRP는 시가총액 약 1,800억 달러(약 250조 2,000억 원)를 기록하며, 미국 네트워크 장비 기업 아리스타 네트웍스 및 인도 HDFC은행을 제치고 전체 자산 중 98위에 올랐다.
이번 상승은 XRP 가격이 하루 최고치로 3.07달러(약 4,267원)를 터치하며 나타난 결과다. 이는 4분기 중 ETF 승인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관련이 깊다. 금융시장에서는 XRP 현물 ETF 계획이 전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추측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올해 7월 XRP는 일시적으로 시가총액 상위 80위 내에 진입한 바 있다. 당시는 맥도날드($MCD)를 비롯해 중국 국영 석유 대기업 페트로차이나, 미국의 통신 대기업 AT&T 및 버라이즌, 독일의 지멘스, 영국·네덜란드 합작 에너지 기업 셸, 차량 공유업체 우버($UBER),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 등 글로벌 굴지의 기업들을 제치며,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7월 18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3.66달러(약 5,089원)까지 상승하면서 상징적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후 XRP는 약 16% 하락했지만, 현재의 반등은 하락세를 만회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가총액 기준 100대 자산 목록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시장에서 XRP가 여전히 ‘주요 자산’으로 간주된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투자자에게 전달하며, 리플과의 연결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유틸리티와 생태계 수요도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ETF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관련 소문과 정책 기조 변화가 이어지면서 앞으로의 가격 흐름과 시장 포지셔닝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자산이 글로벌 상장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진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