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월 마지막 주를 맞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주말 동안 잠잠했던 흐름은 월요일 새벽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까지 급락하면서 돌변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선물 포지션 약 14억 달러(약 1조 9,460억 원) 규모가 청산돼, 올해 들어 가장 큰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보다 구조적인 지지선 재테스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초반까지 재하락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단기 흐름은 광범위한 불확실성 속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강세장 정점과 유사한 ‘과열 직전(pre-euphoria)’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 연준(Fed)의 행보 역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이번 주 발표될 최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데이터를 통해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긴축 정책 유지를 천명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에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치적 변수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 비트코인 관련 중대한 발표 가능성이 온라인을 통해 회자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발언과 관련 정책 변화가 시장 전망을 좌우할 수 있는 정치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수익성 지표는 과거 강세장과 유사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 상승 여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강한 매도 압력과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냉정한 관망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은 향후 며칠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정치권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