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월에 세 번째 연속 상승 마감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통상적으로 다음 달인 10월의 '두 자릿수 급등'으로 이어지는 패턴과 맞물리며, 시장에서는 이른바 ‘업토버(Uptober)’ 현상이 다시 한번 재현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9월 비트코인은 약 8%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상승세로 마감한 9월 이후 10월에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2024년에는 9월에 7.29% 상승한 뒤 10월에는 10.76% 추가 상승했고, 2023년에는 9월의 3.91% 상승 이후 10월에 28.52% 급등했다. 이 같은 반복된 흐름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기실현적 기대심리로 작용하며, 매수세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은 올해 4월 실시된 반감기 이벤트와도 무관하지 않다. 당시 채굴 보상이 50% 줄면서 공급 감소 현상이 발생했고, 통상 반감기 이후 1년은 강한 상승장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2016년 반감기 이후 2017년 비트코인은 수백 달러에서 약 2만 달러로 급등했으며, 2020년에도 유사 패턴이 반복돼 2021년에는 무려 6만 9,0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번 상승장의 밑바탕에는 거시경제 변화와 제도권의 수용도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이 깔려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으며, 이에 따라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정책 전환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8,000달러(약 1억 6,442만 원)까지 치솟았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는 올해 3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기구'를 창설하는 등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이런 정책 변화는 제도권 투자 확대와 직결되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 역시 급증했다.
최근에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9월 상반기에만 수억 달러에 달하는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미국에 상장된 ETF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현재 130만 개를 넘어섰다. 채굴로 공급되는 비트코인을 초과하는 수요가 형성된 셈이다.
이처럼 수급 불균형, 제도권 편입 가속, 친암호화폐 정책, 그리고 역사적 반감기 사이클까지. 다층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며 시장은 10월의 '업토버 랠리' 재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트렌드와 거시적 배경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이 또 한 번 역사를 반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