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단기간에 급락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시간 기준 11일 새벽,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퍼지며 이더리움은 12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9.2% 하락했다. 이번 조정은 에이다(ADA), 아발란체(AVAX), 폴카닷(DOT) 등 주요 알트코인의 동반 하락과 맞물려 나타났다. 특히 익스체인지에서 발생한 마진 롱 포지션의 강제 청산 규모는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넘겼지만, 이더리움은 4,150달러(약 5,768만 원) 부근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매도세가 지나치게 과도했는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이더리움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4,000달러(약 5,560만 원)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옵션 및 파생상품 시장의 지표들은 단기적 강세 심리는 줄었으나, 파생상품 중심의 투매 유발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펀딩금리는 하락하고 있으나 마이너스 전환은 피했고, 미결제약정은 큰 폭의 감소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급락이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일시적 충격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관 중심의 옵션 거래 역시 콜옵션 대비 풋옵션 비중이 다소 늘었지만, 상승 신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BTC) 흐름과 매크로 환경, 특히 미국 대선 시즌에 접어든 정치적 변수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 등이 암호화폐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거래소 유입량 추이나 투자자 포지셔닝 변화 등 온체인 지표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