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90일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순유입액 기준으로 약 46억 달러(약 6조 3,940억 원)에 달하는 규모를 기록하며, 달러 기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시간 24일,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테더(USDT)가 분기 동안 가장 많은 순유입을 기록하며 196억 달러(약 27조 2,440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클이 발행한 USD코인(USDC)이 123억 달러(약 17조 870억 원), 에테나가 발행한 합성 스테이블코인 USDe는 90억 달러(약 12조 5,100억 원)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페이팔의 자체 코인 PYUSD가 14억 달러(약 1조 9,460억 원), 메이커다오의 USDS가 13억 달러(약 1조 8,07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신생 프로젝트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리플이 선보인 RLUSD, 에테나가 개발한 USDtb 등도 꾸준한 유입세를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 순유입은 일정 기간 동안 발행된 토큰 수에서 상환 또는 소각된 수량을 뺀 값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일 경우 실물 자산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규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가치 저장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한 정책 불확실성, 거시경제 불안 등과 맞물리며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크립토 우호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