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사 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3분기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이상 가격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현 시점이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장 한가운데임을 강조했다. 멕시벤처스는 비트코인의 4년 주기와 더불어 2025년 강세장의 성격이 과거와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실물경제와 제도권의 통합이 주도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2021년과 2025년 강세장을 비교하면서 두 시기의 차이를 조명했다. 2021년은 NFT, 메타버스, 게임파이(GameFi)와 같은 디지털 문화에 기반한 투기 열풍이 주도했다면, 2025년은 실질 유틸리티와 금융 인프라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2021년 당시에는 DOGE, SHIB 등의 밈코인이 문화적 상징으로 떠올랐고, MicroStrategy와 Tesla 같은 기업들의 비트코인(BTC) 매입이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이더리움(ETH)의 높은 수수료로 인해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 BSC 등 대체 레이어1 체인의 경쟁이 가열되기도 했다.
반면 2025년 강세장은 RWA(실물자산 토큰화), AI 결합 탈중앙화 금융(DeFAI), ETF 제도화, 탈중앙 물리기반 인프라(DePIN), InfoFi 등 실질 경제와 정치, 사회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 구현이 핵심 내러티브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RWA 시장은 2030년까지 16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부동산, 채권, 예술품 등의 실물자산이 블록체인에 통합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밈코인의 역할도 이전과 달라졌다. 과거에는 단순한 유머와 투기로 한정됐다면, 2025년에는 InfoFi 프로젝트들이 사회적 트렌드와 정보 흐름을 암호화폐에 녹여내며 새로운 유동성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펌프펀(Pump.fun), Boop.fun 등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밈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커뮤니티 기반 데이터 경제로 연계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정책 기조 변화도 결정적이었다. 멕시벤처스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명확해졌다고 진단했다. 2025년 7월 시행된 GENIU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USD 및 안전자산과 1:1로 연동하고, 공개 준비금·정부 감독 요건을 부과했다. 법 시행 이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한 달 만에 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비트코인은 미국 국가 전략 자산으로 공식화되었고, 일부 주(텍사스, 뉴햄프셔 등)는 자체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하는 등 제도권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이 유지해온 4년 주기는 여전히 유효할까? 보고서는 과거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점으로 한 4년 주기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주기에서는 일정이 연장될 수 있다고 봤다. 강세장이 5년 이상 이어지면서 새로운 유형의 기회가 열릴 수 있지만, 과도한 낙관은 오히려 최적의 수익 실현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경로 의존성 리스크도 병존한다는 평가다.
멕시벤처스는 결론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점차 글로벌 금융 흐름과 동기화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장기 저장 가치 및 탈중앙 속성이 약화되지 않으면서도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주기의 논리를 이해하고, 이에 기반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때 장기적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