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가족 연루한 WLFI 발행사, 감사 무자격 논란에 나스닥 상장폐지 경고

라스베이거스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재무회사 알트5 시그마(Alt5 Sigma)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연루된 이 회사는 감사를 맡긴 회계사가 규제기관 제재를 받은 것은 물론, 면허 만료 상태로 드러나면서 나스닥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감사 회사 면허 만료…면허 정지 상태서 감사 업무 진행

미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월요일(현지시간), 알트5 시그마가 최근 새로 임명한 감사회사 ‘빅터 모쿠올루 CPA PLLC’가 텍사스주에서 회계사 면허가 8월에 만료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행 규정상 면허 갱신 없이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회사 측은 12월까지도 면허를 갱신하지 않았다.

해당 감사회사는 지난 2023년 회계업계 동료 평가(peer review)에서도 낙제점을 받은 바 있으며,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반복적인 신고 서류 미제출로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다. 회사 측은 “해당 감사인은 텍사스 회계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검토 절차를 밟고 있으며, 2026년 1월 말까지 면허가 복구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연루된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회사라는 점에서, 비상장 기업이 감사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감사를 맡긴 회계사가 무자격 상태였다는 사실은 투자자에게 적잖은 충격이다.

결국 알트5 시그마는 파이낸셜타임스가 이 사안을 취재하자 지난 크리스마스에 해당 감사인을 해고하고, 새 회계법인인 ‘LJ 솔딩거 어소시에이츠’로 교체했다.

실적 보고 지연…나스닥 상장폐지 경고까지

무면허 감사 외에도 알트5 시그마는 실적보고 지연으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가능성을 통보받은 상태다. 회사는 9월 말 기준 분기 실적을 정시 제출하지 못했으며, 이전 감사회사와의 ‘시의성과 대응 부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해당 감사인은 결국 지난달 회사를 떠났다.

알트5 시그마는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사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이들과 협력해 독자적인 암호화폐 관리 전략을 추진해왔다. WLFI라는 토큰을 중심으로 최대 15억 달러(약 2조 1,565억 원) 규모의 자산을 축적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과정에서 WLFI 공동 창업자들이 대거 이사로 합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지만 몇 주 만에 사퇴했다.

잇따른 인사 이탈…감사위원회 자격도 충족 못해

경영진의 갑작스런 이탈도 내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CFO 조나단 휴는 겨우 3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으며, CEO였던 피터 타시오폴로스도 10월에 사임했다. 이어 이사 데이비드 댄지거도 11월 회사를 그만둔 상태다. 현재 알트5 시그마는 나스닥 상장회사로서 필수 요건 중 하나인 ‘감사위원회 구성 요건’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주력 토큰인 WLFI는 최근 0.14달러(약 201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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