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트랜잭션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8시간 만에 무려 13억 XRP(약 1,807억 원)가 이동하면서, 기관급 크립토 투자 흐름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 역시 뚜렷한 시장 변화를 보이며 10월 ‘업토버(Uptober)’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XRP는 익명의 지갑들 간에 수억 단위 토큰이 잇따라 거래되며 거래소 및 보관용 에스크로 지갑에 재배치됐다. 대표적으로 7억 개에 달하는 XRP가 에스크로에 잠기고, 또 다른 5억 개씩의 초대형 거래 2건이 발생했다. 이는 가격 변동 전 자산 재편성 과정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시장 급변 징후로 해석된다.
실제 XRP 기술 지표상에서도 강세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다. XRP는 최근 4시간 차트에서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하며 단기 상승 흐름에 진입했다. 현재 XRP는 2.98달러(약 4,146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3.00~3.05달러(약 4,170~4,240원) 구간의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본격적인 복원 추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시바이누(SHIB)의 핵심 생태계인 시바리움(Shibarium)은 사용자 참여 급감으로 위기설이 돌고 있다. 8월 일일 평균 120만~140만 건에 달하던 거래량이 최근 7,500건으로 급락하며 99% 폭감했다. 이로 인해 개발팀이 추진하던 20억 건 거래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이에 대해 마케팅 총괄 루시(Lucie)는 X 플랫폼을 통해 “시바리움은 죽지 않았다”며 해킹 사건 이후 보안성을 강화하며 구조를 재정비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벨리데이터 기준 강화와 함께 시스템 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강세장이 도래하는 ‘업토버’에 회복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도지코인(DOGE) 역시 반등 모드에 돌입하며 시장의 낙관론에 불을 붙였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도지코인에 대한 오픈이자 잔액은 24시간 만에 2.89% 증가했으며, 총 163억 8,000만 DOGE(약 5조 5,044억 원)가 선물 포지션으로 록업됐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투자자들이 DOGE의 10월 강세장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 면에서도 DOGE는 최근 0.24달러(약 334원)를 돌파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2월부터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0.30달러(약 417원)를 재돌파할 경우 추세 반전이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
이처럼 XRP, 시바이누, 도지코인을 둘러싼 거대한 자금 이동과 거래량 변화는 10월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업토버’가 진정한 랠리의 출발 신호탄이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