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엑스알피(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시기를 앞두고, 관련 규제 해석에 대한 중요한 설명이 제시됐다. 현재 미국 정부의 예산안 협상 결렬로 인해 SEC의 일부 ETF 심사가 지연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설명은 XRP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다소 해소하는 단서로 작용하고 있다.

엘리노어 테렛(Eleanor Terrett)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최근 본인의 SNS를 통해, 일부 XRP ETF가 SEC의 명확한 허가 없이 ‘자동 승인’된 사실에 대해 오해가 생기고 있다며 구체적인 법적 차이를 짚었다. 테렛에 따르면 테우크리움(Teucrium)의 XRP ETF는 국채, 현금, 스왑 채권 등을 포함하고 있어 ’40법’(Investment Company Act of 1940)에 따라 등록된 상품이며, 이 경우 SEC가 적극적으로 승인하지 않더라도 정해진 기한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기 중인 XRP 현물 ETF들은 성격이 다르다. 테렛은 XRP를 포함한 새로운 현물 ETF 상품들이 모두 ‘33법’(Securities Act of 1933)에 따라 상품 신탁 형식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SEC가 별도로 ‘효력 발생 선언(S-1 효력 승인)’을 해야만 상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SEC의 판단 지연으로 현물 XRP ETF 승인 일정도 밀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SEC는 총 6건의 XRP 현물 ETF 신청건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들 중 그레이스케일 ETF는 10월 18일, 21셰어스(Core XRP Trust)는 10월 19일, 비트와이즈(Bitwise)는 10월 22일, 카너리 캐피탈은 10월 23일, 위즈덤트리(WisdomTree)는 10월 24일, 코인셰어스는 10월 23일에 각각 마감 기한을 맞는다. 다만, 최근 미 의회의 셧다운 사태로 인해 일부 심사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발표는 시장에 다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정부 예산 협상이 제자리를 맴도는 가운데, 규제당국의 ETF 승인 작업이 언제로 미뤄질지 시장의 관측도 고조되고 있다. 2018~2019년의 마지막 셧다운은 무려 35일간 지속된 바 있어, 이번 역시 몇 주 이상 이어질 경우 XRP ETF 출범 시기가 2025년 말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해석은 XRP ETF와 관련된 단계별 승인 절차를 보다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제기해온 ‘묵시적 승인’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은 이제 SEC의 공식 판단이 내려질 시기를 예의주시하며, 정부 셧다운 종료 여부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도 있는 중대 고비에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