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일주일간 7% 이상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주요 지지선인 3달러(약 4,170원) 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현재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BTC) 쪽으로 쏠리면서 XRP의 가격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XRP는 현재 3.02달러(약 4,198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하루 전 고점이었던 3.09달러(약 4,292원)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량은 전일 대비 약 23% 감소한 58억 2,000만 달러(약 8조 952억 원)로 급감했다. 이처럼 시장 내 유동성이 위축되는 가운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의 비율은 58.37%로 확대돼 XRP를 비롯한 알트코인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 돌파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이 BTC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XRP는 1.9%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XRP의 3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관련 ETF 심사 지연도 XRP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는 10월 18일과 19일에는 그레이스케일과 21쉐어스의 XRP ETF에 대한 결정 시점이 각각 도래하며, 캐너리캐피털과 위즈덤트리의 심사 일정도 이달 중 잡혀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보수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XRP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교차하고 있다. 트레이더 '콜드 블러디드 실러(Cold Blooded Shiller)'는 XRP가 3.30달러(약 4,587원)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최대 5달러(약 6,950원)까지 64%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 예상이 과감한 듯 보여도 기술 분석상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Uphold의 리서치 책임자인 마르틴 히스뵉(Martin Hiesboeck) 역시 XRP 레저의 다용도 토큰(Multipurpose Token) 표준 도입이 XRP의 기관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XRP가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실질적인 금융 유틸리티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XRP는 현재 기술적 경계선과 매크로 이슈가 충돌하는 분기점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지선 붕괴 우려가 존재하지만, ETF 허가 가능성과 기관 도입 확대라는 중장기적 호재가 존재해 양면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복합 신호를 면밀히 분석한 후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