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ADA)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약 18억 9,000만 개의 에이다(ADA)가 파생상품 포지션에 유입되며, 총 오픈 이자 규모는 약 16억 1,000만 달러(약 2조 2,379억 원)에 달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ADA 가격 반등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지만, 정작 시장 가격은 이 같은 낙관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픈 이자는 특정 자산에 대해 청산되지 않은 모든 선물 포지션의 총합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판단하는 지표로 많이 활용된다. 이번 오픈 이자 급증은 바이낸스, 비트겟, 바이트, 게이트 등 주요 거래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바이낸스 거래소에서는 약 3억 8,082만 ADA가 유입돼 금액 기준으로는 약 3억 2,403만 달러(약 4,507억 원)에 달했다. 비트겟, 게이트, 바이비트에서도 각각 약 4,264억 원, 3,810억 원, 3,707억 원 규모의 ADA 오픈 포지션이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과는 반대로, 에이다의 현물 가격은 0.8519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직전 24시간 기준으로 1.31% 하락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0.8637달러를 찍으며 상승 조짐을 보였지만, 비트코인(BTC)과 BNB로 자금이 이동하고 일부 트레이더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오히려 매수세가 위축됐다. 하루 거래량 역시 전일보다 10.68% 감소한 약 11억 4,000만 달러(약 1조 5,846억 원) 수준으로, 시장 유동성도 둔화됐다.

비트코인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카르다노의 상승세는 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5월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보일 당시, 에이다는 오히려 8%나 하락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는 카르다노가 대형 자산의 랠리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지표에서는 희망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카르다노의 볼린저 밴드 지표는 현재 ADA가 저평가 구간에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실사용과 거래를 통해 가격 반전을 유도할 경우, ADA가 단기적으로 1달러를 돌파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기관투자자의 관심도 상승세를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카르다노는 인공지능 특화 블록체인인 니어프로토콜(NEAR)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여러 블록체인 간의 자산 이전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오는 10월 26일 예정된 카르다노 ETF 승인 여부도 기관 수요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비트코인 주도의 시장 상황과 ADA 특유의 가격 반응 메커니즘 모두가 관망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기술, 펀더멘털, 기관 수요 측면에서 모두 우호적인 시그널이 맞물릴 경우, 에이다의 역전 랠리는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