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단기 차트에서 ‘더블 골든크로스(double golden cross)’를 형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기술적 지표 두 개에서 이 신호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강한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이벤트로 해석된다.
이번 골든크로스는 XRP의 3시간 및 4시간 차트에서 모두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골든크로스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할 때 발생하며, 이는 강세 전환의 전초신호로 여겨진다. 이런 흐름은 최근 여섯 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개인 투자자 불안 심리(FUD)와 동시에 나타나 더욱 주목된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는 최근 3일 중 이틀 동안 XRP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매수 신호로 간주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XRP는 지난 24시간 동안 소폭 하락하며 2.97달러(약 4,133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약 5% 상승했다. 지난 10월 2일 고점인 3.10달러(약 4,309원)를 찍은 후, XRP는 2.94~3.10달러(약 4,086~4,309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분석가 알리(Ali)는 3.15달러(약 4,379원)를 돌파할 경우, 3.60달러(약 5,004원)까지 상승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동시에 XRP 시장의 큰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CME그룹은 최근 XRP 선물 옵션 출시를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이 옵션 상품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으며, 오는 10월 13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XRP와 솔라나(SOL)의 선물 누적 거래량이 590억 달러(약 82조 1,000억 원)를 넘은 가운데, 파생상품 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한, 여섯 개에 달하는 XRP ETF 승인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달 중순부터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 비트와이즈, 캐너리 캐피털, 위즈덤트리, 코인셰어스 등이 각각 신청한 XRP ETF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결정 시점은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XRP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역시 XRP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흐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10월 내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크립토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기술적 지표와 심리 분석, 정책 변수와 ETF 승인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린 이번 국면에서 XRP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향후 몇 주간의 뉴스 흐름에 따라 XRP의 단기 및 중기 가격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