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비트코인(BTC)의 전통적인 4년 주기 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서브스택 ‘롱 리브 더 킹(Long Live the King)’을 통해 "사이클은 끝났고, 유동성이 왕"이라고 단언하며, 현재의 강세장은 과거와 달리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한 시장 예측을 넘어서, 암호화폐 시장 전체 구조에 대한 재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일정한 주기로 움직인다는 기존의 신념이 전 세계 유동성 구조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과거 고점이 비트코인 반감기나 채굴 보상 감소 시점과 일치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통화 긴축기와 맞물려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현재는 오히려 역방향의 흐름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헤이즈는 미국 재무부가 역환매조건부채권(RRP) 프로그램에서 약 2조 5,000억 달러(약 3,475조 원)를 회수하며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움직임이 비트코인에 비정상적 장기 강세장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연준(Fed)이 고물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하기 시작했고, 올해 추가 인하 2번이 파생상품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 역시 현재의 강세장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제시했다.
비트코인과 매크로 요인을 연결짓는 그의 해석은 암호화폐 업계 내 의견을 엇갈리게 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과거 사이클이 반복될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고 있으나, 헤이즈는 과거의 패턴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경고를 던진다. 그는 "왜 과거에 통했는지를 고민 없이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는 이러한 변화가 진짜라면 비트코인의 가격에 극단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메이저 사이클에 영향을 준 미국과 중국의 신용 팽창과 긴축 사이클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헤이즈는 2009~2013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세 번의 비트코인 주요 사이클을 복기하며, 당시의 가격 상승이 단순한 반감기 효과가 아닌, 미중의 크레딧 환경 변화에 기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 중국이 더 이상 하방 압력을 만들지 않으며, 미국의 유동성 공급력만으로도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은행권 불안정성, 인플레이션 재급등 같은 변수들이 시장을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유동성 하나로 모든 시장이 지탱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논쟁의 여지가 남아 있다.
헤이즈의 주장은 단순한 가격 예측을 넘어 시장 구조의 본질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그의 분석이 현실화된다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장기 강세장의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결론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