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24시간 동안 대규모 청산 사태를 겪으며 극심한 변동성에 휘말렸다. 총 6억 700만 달러(약 8,448억 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정리되면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XRP 등 주요 암호화폐 모두 큰 타격을 받았다. 이 가운데 XRP는 하락 속에서도 기술적으로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핵심 지원선을 지켜내며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약 1억 4,948만 달러(약 2,078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정리됐고, 이더리움은 이를 웃도는 1억 7,454만 달러(약 2,429억 원)의 청산을 기록했다. 솔라나는 2,734만 달러(약 380억 원), XRP는 1,567만 달러(약 218억 원) 규모로 비교적 적은 규모지만, 시장 성격상 절대적 금액보다는 기술적 위치와 심리적 효과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평가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상승장을 기대하면서, 전체 청산 포지션 중 약 4억 2,076만 달러(약 5,853억 원)가 롱 포지션이었던 반면, 숏은 1억 8,687만 달러(약 2,595억 원)에 그쳤다. 이 같은 불균형 청산은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이 단숨에 뒤집힐 수 있음을 경고한다.
XRP는 현재 2.80달러(약 3,892원) 이하에서 거래 중이며, 기술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가 제시한 핵심 지지선인 2.73달러(약 3,794원)에 근접해 있다. 이 선이 유지된다면 이후 반등 목표는 3.10달러(약 4,311원)로 설정되어 있다. 특히 숏 포지션 보유자 입장에서 최대 고통 구간은 3.149달러(약 4,376원)로, XRP가 소폭이라도 반등하면 상당한 숏 스퀴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는 전통적 자산 배분 전략인 60/40 규칙이 이미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정부는 사실상 파산했고,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은 위험 자산”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금, 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진짜 자산’으로 꼽았다.
기요사키는 전통적 금융 시스템이 붕괴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며, 금태환 중단을 터닝포인트로 지목했다. 금 기반에서 벗어난 이후의 모든 화폐를 ‘가짜 돈’이라 칭하며, 현 시장 구조가 투기적 버블 속에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바이누(SHIB)는 1,420억 개 이상의 토큰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가며 유동성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유출 규모는 수천만 달러에 달하며, 일부 투자자는 이를 강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보통 대규모 유출은 매도 압력을 줄이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다만, SHIB 가격은 계속 하락 중이며, 0.0000119달러(약 0.017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현재까지 기관 투자자의 유입 신호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유동성 자체가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시장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이번 청산 사태와 주요 인사 발언, 코인 유동성 흐름 등은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극단적 투자 심리의 교차점에 서 있고, 기술 지표보다는 거시적인 리스크 요인과 투자자 신뢰 회복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