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사상 최고가 수준에서 일시 조정을 받았지만, 시장 심리는 오히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감정 지표가 오랜 부진을 딛고 긍정 영역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또 한 번의 상승장을 대비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바이낸스가 제공하는 종합 심리 지표는 투자자의 감정과 시장 가격 움직임 사이의 상관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지표는 10월 들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공포에서 신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현재 이 지표의 수치는 1.47로, 9월 중순까지 음의 구간에 머물던 데 비하면 빠른 반등세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월간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후부터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흐름을 살펴보면 더욱 뚜렷하다. 지표의 7일 이동 평균은 3.7로 견조한 반면, 14일(-3.91)과 30일(-5.02) 평균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아직 과열 국면으로 진입하기보다는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이 같은 국면은 일반적으로 중기 상승장의 초기 단계에서 자주 목격된다.

기술적 차원에서도 $120,000(약 1억 6,680만 원) 선은 핵심 지지선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 구간에서의 변동성 감소는 시장 안정을 위한 긍정적 신호다. 바이낸스는 기관 투자자들의 복귀도 함께 포착하고 있는데, 이들은 현재 여러 거래소에서 낮은 매도 유동성을 활용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오는 10월 중순까지 감정 지표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125,000(약 1억 7,375만 원)에서 $130,000(약 1억 8,070만 원) 구간까지 재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 상승은 무분별한 투기적 열기 없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구조에 대한 심층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테드 필로스(Ted Pillows)는 기존의 4년 주기 패턴이 끝나고, 비트코인의 시장이 보다 성숙하고 유동성 중심의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통적인 사이클 말기에 나타나던 ‘거품형 정점’이 사라졌다며, 이는 자산 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필로스는 2025년 4분기부터 2026년 1분기에 걸쳐 글로벌 유동성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것이 디지털 자산 전반의 새로운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비트코인의 현재 회복세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기초 체력이 강화된 확장 국면의 신호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