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에 충격을 받으며 가격 반등에 실패했다. 가격 하락의 여파로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고, 한동안 계속 이어졌던 강세장 낙관론에도 제동이 걸렸다.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지지선을 시험하며,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규모의 청산 사태로 인한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청산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과도하게 누적된 레버리지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이어진 하락세 속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선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알트코인 역시 큰 폭의 조정을 피하지 못하며 시가총액 상위 코인 대부분이 24시간 기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조정은 일시적 하락 그 이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익명의 트레이더는 “현재 시장은 강세장 환각에서 벗어나는 ‘정화(cleanse)’ 과정을 겪고 있다”며, “비이성적 낙관론과 과도한 레버리지를 제거하는 건강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생존력 있는 프로젝트와 투자는 이 과정에서도 돋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트레이더들에게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구조적 불안정성에 대한 경각심도 키운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지지 구간은 10만 달러 선으로 보고 있으며, 종합적인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