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심각한 시장 혼란 이후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부근에서 안정세를 찾은 가운데, 주요 알트코인들은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캐시(ZEC)는 예외였다. 지난주 강세 흐름을 이어온 지캐시는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2만 6,000달러(약 1억 7,514만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금요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 전반에 급락이 촉발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몇 시간 만에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에서 10만 1,000달러(약 1억 4,039만 원)까지 급락했으며, 이는 하루 만에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로 이어졌다.
급락 이후 숏 포지션 청산이 몰리며 비트코인은 한때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를 회복했지만, 현재는 11만 2,000달러대로 다시 조정된 상태다. 시가총액은 2조 2,300억 달러(약 3,099조 원) 아래로 하락했지만, 시장 내 점유율은 여전히 58%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편, 지캐시는 최근 일주일간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시장 혼란 속에서도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때 250달러(약 34만 7,500만 원)에서 160달러(약 22만 2,400만 원)로 급락했던 지캐시는 다시 상승 반전에 성공해 현재 300달러(약 41만 7,000만 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루 만에 11%가량 상승하며 시장 전체 하락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른 셈이다.
또 다른 대형 알트코인인 바이낸스코인(BNB)은 7% 상승하며 1,150달러(약 159만 8,500만 원) 돌파에 성공했고, 이더리움(ETH)은 3% 올라 3,800달러(약 529만 2,000만 원)선을 회복했다. 모네로(XMR)도 7% 상승하며 308달러(약 42만 7,000만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다수 대형 알트코인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장 조정은 정치 리스크가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가격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반면 지캐시와 같은 일부 코인은 전통적인 가격 탄력성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며, 향후 시장 주도권 판도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