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기간에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 이상 증발하며 폭락장을 연출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단 한 마디, "Don’t Stop ₿elievin’"이라 적힌 이미지 한 장을 올리며 시장을 향한 신념을 재확인했다.
이번 시장 급락은 수이(SUI)가 80% 급락하고, XRP가 최근 고점 대비 53% 하락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촉발됐다. 특히 솔라나(SOL)의 바이낸스 선물 가격은 현물 시장 가격보다 27달러가 낮은 141달러에 형성돼 거래 체계에 불균형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현재 64만 31BTC이며, 평균 매입 단가는 73,983달러다. 이를 기준으로 한 총 자산 가치는 약 717억 달러(약 99조 6,630억 원) 수준이며, 현재까지의 미실현 수익은 약 243억 달러(약 33조 7,77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급락으로 인해 해당 비트코인 자산의 장부상 가치는 크게 줄었다. 비트코인이 이달 초 12만 2,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당시 해당 보유분의 평가 가치는 약 781억 달러(약 1,085조 9,900억 원)에 달했으나, 현재 가격이 11만 2,000달러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약 64억 달러(약 88조 9,600억 원)의 평가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일러는 별다른 반응 없이 새로운 비트코인 매입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징적인 문구만으로 자신의 기존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그는 과거에도 시장 급등과 급락 속에서도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집하며 장기적 관점을 강조해왔다.
한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시가총액 약 870억 달러(약 120조 9,300억 원), 희석 시 970억 달러(약 134조 8,300억 원)이며, 기업가치는 1,010억 달러(약 140조 3,1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66% 이상이 비트코인 보유 자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혼돈에 빠진 와중에도 세일러가 외친 ‘믿음을 멈추지 말라’는 메시지는, 변동성에 흔들리는 투자자들에게 다시금 장기적 전망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