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1,920억 원의 공매도 수익을 기록해 화제를 모은 한 대형 트레이더가 또다시 하락 베팅에 나서며 주목을 끌고 있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활동하는 고래 주소 ‘0xb317’은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을 대상으로 10배의 레버리지를 적용한 1억 6,300만 달러(약 2,267억 원) 규모의 영구 선물 숏 포지션을 신규로 개설했다. 현재 이 포지션은 시세 하락에 따라 이미 350만 달러(약 48억 6,50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해당 포지션은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5,500달러(약 1억 7,446만 원)에 도달할 경우 강제 청산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트레이더의 전략은 아직까지 승부수를 먹히고 있지만, 셈법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고위험 영역에 진입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고래 주소가 큰 관심을 받은 계기는 바로 지난 28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중 무역 관세 정책 발표 30분 전, 비트코인 하락을 예측해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이다. 당시 발표 직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고, 이 트레이더는 단번에 1억 9,200만 달러(약 2,669억 원) 규모의 차익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정교한 타이밍에 강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정치적 뉴스플로우와의 밀접한 연계가 의문을 불러일으키며, 시장 정보 접근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