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에 여진을 일으켰다. 4일(현지시간) 이더리움은 전날 고점이었던 4,300달러(약 5,987만 원)에서 8% 넘게 급락하며 3,940달러(약 5,477만 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 하락으로 인해 ETH 롱 포지션 청산액이 무려 1억 1,450만 달러(약 1,592억 원)에 달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크립토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총 6억 5,000만 달러(약 9,035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 가운데 4억 5,500만 달러(약 6,325억 원)는 롱 포지션이었다. 현물 및 파생상품을 포함한 전반적 하락세 속에서 이더리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하지만 일부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상승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더리움의 주간 차트에서는 ‘불 플래그(Bull flag)’ 패턴이 관측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10,000달러(약 1억 3,900만 원)까지의 상승 여력을 암시한다. 단, 이 시나리오가 유효하기 위해서는 3,800달러(약 5,282만 원) 수준의 지지선이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고 분석됐다.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ETH 가격이 주요 지지 구간을 방어할 경우 이번 조정이 단기적 가격 재조정에 불과했음이 입증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향후 며칠간 ETH 가격 흐름은 다시 강세 전환이 가능한지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