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조만간 강세장의 마지막 확장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지표는 지난 상승장의 정점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3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의 미실현손익 지표(NUPL)가 0.52를 웃도는 구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과거 2017년과 2021년 강세장 정점에서 투자자의 낙관에서 황홀감으로의 전환을 나타냈던 수치와 일치한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XWIN 리서치 재팬은 “NUPL이 +0.52를 기록한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수익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정 없이 상승세를 지속하기엔 부담이 커졌다는 신호”라며 “역사적으로 이 수치가 0.5를 넘으면 시장에 투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약 97%가 수익 상태에 있어, 시장의 자신감은 높은 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더했다.

한편 크립토퀀트는 단기 보유자의 비중 증가에도 주목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 가운데 상당 부분이 단기 보유자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신규 투자자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만큼 가격 변동 구간에 갇힌 채 수익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과거 사이클과 유사한 구조가 반복된다면 조만간 급격한 단기 고점(blow-off top)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체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은 과거 강세장의 말기 국면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NUPL 지표의 과열 신호와 단기 보유자 중심의 시장 구조는 상승 여력이 아직 존재하지만, 동시에 조정 압력도 커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금은 황홀감 뒤에 숨겨진 리스크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