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 지갑으로 약 2,419억 원 규모의 70만 개 리플(XRP)이 이동한 사실이 포착돼 암호화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자금 이체는 리플이 보유한 서브 지갑 간 이동으로, 주문형 유동성(ODL) 운영과 관련된 내부 경로 재배치로 분석된다.
XRP 추적 전문 계정 ‘XRPwallets’에 따르면 이 거래는 리플의 ‘Ripple 50’ 지갑에서 동일 명칭의 또 다른 서브 지갑으로 이뤄졌으며, 금액으로는 약 1억 7,364만 달러(약 2,419억 원)에 달한다. 거래 시점에 XRP는 개당 2.52달러(약 3,503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며, 이번 주 초 단기적으로 2달러(약 2,780원) 아래로 하락한 상황과 맞물려 시장에 미묘한 긴장감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송 규모가 글로벌 XRP 거래량의 2% 이상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며, 일부 물량이 시중 거래소로 유입될 경우,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바이낸스 데이터를 보면 대규모 청산이나 거래량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해당 자금이 거래소로 넘어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업계는 이번 움직임이 새로운 ODL 확장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리플이 최근 기관 파트너들과 함께 RLUSD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아시아 및 중남미 등 기존 송금 경로 확장을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XRP의 단기 기술적 지표로 2.45달러(약 3,406원)를 주요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며, 반등세 전환을 위한 돌파선은 2.60달러(약 3,614원)로 제시하고 있다. XRP는 현재 2.50달러(약 3,475원) 부근에서 횡보 중이며, 고액 거래 내역이 증가할수록 다음 방향성 전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ETF 승인 여부 등 굵직한 이벤트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며칠 간 XRP의 지갑 이동 추이는 단기적 상승·하락 분기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 유입 여부와 지갑 주소 변동성 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