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까지는 장기 보유자들의 적극적인 매도 압력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트레이더나 외부 세력의 조작이 아니라, 단순히 '판매자들의 존재'가 수급 불균형을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온체인 분석가 제임스 체크(James Check)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하락세는 조작이나 종이 비트코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기존 보유자들의 대량 매도가 결정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시장의 저항선은 장기 투자자들의 물량 출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 영향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실현된 이익 규모는 일일 17억 달러(약 2조 3,630억 원)로 치솟은 반면, 손실 금액도 일일 4억 3,000만 달러(약 5,977억 원) 수준에 달해 이번 사이클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익 실현 움직임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 다른 온체인 지표인 ‘되살아난 공급량(revived supply)’은 오래된 비트코인 지갑에서 최근 이동한 코인 양을 가리키는데, 이 수치 역시 일일 29억 달러(약 4조 312억 원)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수년 간 보관해온 장기 보유자들마저 매도에 나섰다는 것을 암시한다.
체크는 또 “소각되거나 잊힌 것으로 여겨졌던 고령 코인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 상승세의 동력을 억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반등에는 단순한 단기 매수세 이상으로, 기존 보유자들의 매도 의지 약화가 필수 요건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발언 등 정치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전히 불확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상승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고점에서 이익 실현에 나선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잦아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