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지캐시(ZE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각각의 이슈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초 대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강한 반등 조짐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다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리플(XRP)은 최근 7일간 7% 오르며 2.45달러(약 3,40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상승 흐름이 2017년 강세장의 전조와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이더내셔널(EtherNasyonal)은 XRP가 상승 추세 채널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향후 알려지지 않은 고점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자본시장 분석가 자본 마크스(Javon Marks) 역시 XRP가 최대 10달러(약 1만 3,90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크립토 기술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TD 시퀀셜 지표에서 ‘매수 신호’가 포착됐다고 전하며, 이는 본격적인 반등의 시작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에는 경고 신호도 존재한다. 최근 대규모 투자자들이 약 10억 개 이상의 XRP를 처분하면서 시가로 약 25억 달러(약 3조 4,75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린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데이터는 암호화폐 분석가 STEPH IS CRYPTO가 공개했으며, 이 같은 물량 증가는 매도 압력을 키워 단기 가격 조정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고래 이탈’은 리플 지지 커뮤니티인 ‘XRP 아미’의 불안을 자극해, 개미 투자자들의 추가 매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캐시(ZEC)는 최근 33% 급등하며 단기간 내 강세 종목으로 부상했다. 일시적으로 300달러(약 41만 7,000원)를 돌파한 후 현재는 260달러(약 36만 1,4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 KNIGHT는 해당 자산이 단기 조정을 받은 뒤 500달러(약 69만 5,000원)를 향한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 마크스 역시 유사한 분석을 내놓으며, ZEC 가격이 최대 600달러(약 83만 4,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더리움(ETH)은 지난 21일 4,000달러(약 556만 원)를 돌파한 이후 주춤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ETH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강조하며, 지금이 저가 매수의 마지막 기회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특히 거래소 보유량 감소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약 1,600만 개 이하의 ETH만이 주요 거래소에 보관돼 있으며, 이는 최근 9년 간 최저 수준이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자산을 출금해 자체 보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시장에서의 즉각적인 매도 압력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플은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과 하락 우려가 혼재돼 있으며, 지캐시는 기세 좋은 반등을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구조적인 강세 흐름에서 마지막 매수 기회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주의 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