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의 고유 토큰 하이프(HYPE)가 최근 한 주간 36%가량 급등하며 50달러(약 6만 9,500원) 선까지 도달했다. 높은 거래량을 동반한 이 상승세는 긍정적인 기술적 징후와 로빈후드 상장, S-1 서류 제출 등 일련의 이슈들이 맞물리며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기술적 저항 구간에 진입하면서, 상승세 지속 여부가 분기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8일 기준 하이프는 약 49달러(약 6만 8,110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일일 거래량은 약 6억 6,000만 달러(약 9,174억 원), 시가총액은 130억 달러에 육박하는 약 18조 7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시총 순위에서 1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이프가 이같은 에너지로 차트를 뚫으며 상승장을 연출했지만, 기술적 지표는 다소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50달러 가격대는 한동안 저항선 역할을 해온 핵심 매물벽이다. 현재 하이프는 피보나치 0.618~0.66 저항대 안에 있으며, 이는 가격 상승의 자연스러운 둔화 지점을 의미한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일봉 기준 59선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시사하지만, 단기 차트에서는 정체 조짐이 뚜렷하다. 4시간 봉에서 RSI는 상승 추세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으나, 곧 해당 추세선이 이탈할 수 있다는 기술적 우려가 나온다.

시장 분석가 움마르(Umair)는 “RSI 추세선이 붕괴되기 전에 하이프가 명확한 돌파를 못 하면, 단기적으로 37~38달러(약 5만 1,430~5만 2,820원) 구간까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가격대는 이달 초 중요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바 있어, 매수세 후퇴 시 유력한 되돌림 목표값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중기적 관점에서는 상승 채널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다. 올해 초부터 유지되어온 상승 채널에서 하이프는 최근 하단 지지선에서 반등했으며, 현재는 채널의 중간값인 49~50달러 구간에 이르렀다. 분석가 조 스완슨(Joe Swanson)은 “중립적인 구조이지만, 50달러 돌파 여부가 추가 상승을 이끌 중요한 변수”라고 언급했다.

기술적 분석 외에도 하이퍼리퀴드의 펀더멘털은 견조한 성장을 시사한다. 시장 조사기관 소속 라이언 왓킨스(Ryan Watkins)는 “하이퍼리퀴드는 전체 블록체인 수익의 33%를 점유하며, 가장 강력한 매출 동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수익성과 성장률 모두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심도 필요하다.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TD 시퀀셜 지표에서 매도 신호가 포착됐다고 전하며, 이는 되돌림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방향 전환을 보장하진 않지만, 반복적으로 과매수∙과매도 구간의 변곡점을 포착해온 신호로 평가받는다.

현재 시장은 추가 돌파냐, 되돌림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하이프가 50달러 저항을 확실히 넘을 경우 신규 상승장의 신호탄이 될 수 있지만, 지지선 붕괴 시 지난 상승폭 일부를 반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분간 하이퍼리퀴드의 움직임은 알트코인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규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