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바이낸스에서 강한 스테이블코인 유입에 힘입어 ‘건강한 횡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주요 지표는 다음 상승 국면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아랍체인(Arab Chain)이 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 내 비트코인 Z-스코어는 현재 약 0.87로, 이는 가격이 지난 역사적 평균 범위 내에 머물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테더(USDT)의 Z-스코어는 3.87로 치솟았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음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시장에 ‘즉시 매수 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상대 Z-스코어 또한 3.0을 기록하며 거래활동이 과거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볼 때,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에 대기 중인 셈이며, 이는 곧 주요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적극적인 매수세로 전환될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간 상관계수도 0.55를 기록하며, 유입 자금과 가격 안정을 잇는 연결 고리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대기성 자금’의 축적은 역사적으로 새로운 가격 상승 구간 직전에 자주 출현했던 흐름이다.
시장 내 또 다른 특징은 비트코인 출금 증가세다.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의 BTC 출금 건수는 지난 10월 29일 이후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 보유를 위해 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옮기거나, 최근 하락세를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두 경우 모두 단기 매도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단기 시장 흐름은 녹록지 않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약 101,000달러(약 1억 1,101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일주일 사이 약 8.5%가량 하락했다. 특히 6월 이후 처음으로 100,000달러(약 1억 1,000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크립토 공포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21까지 급락했고, 과열된 낙관론은 대부분 사라졌다.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이 같은 분위기 전환을 ‘감정 정화’ 현상으로 보고 있다. 비관적인 대화가 역대 바닥 구간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가 아닌 ‘비트코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가’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했던 시점과 유사한 흐름으로, 투자 심리가 극단으로 치우친 상황임을 암시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시장의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의 유입과 거래소 내 현금성 자산 축적은 명확한 ‘상승 준비’ 신호다. 단기 조정이 이어질 수 있으나, 강한 지지선만 유지된다면 향후 폭발적인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