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상장 기업의 암호화폐 보유 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BTC)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디지털자산 금고(DAT)’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JPX가 기존 핵심 사업을 암호화폐 투자 중심으로 전환한 상장사에 대해 회계 감사를 강화하고 우회 상장(backdoor listing)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의의 배경에는 일본 내 DAT 기업들의 주가 급락이 있다. 대표적인 예는 비트코인을 3만 개 이상 보유한 메타플래닛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5월 21일 기준 연초 대비 최고가였던 15.35달러(약 15달러)에서 최근 2.66달러(약 3달러)로 급락했다. 연중 최고점 대비 82%나 빠진 셈이다.
또 다른 사례로, 네일숍 프랜차이즈 기업 콘바노는 비트코인을 회사 자산에 편입하며 지난 8월 주가가 2.05달러(약 2달러)로 치솟았지만, 현재는 약 0.79달러(약 1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락률은 61%에 달하며,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평가손도 약 11%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가장 활발한 DAT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기업 주가 변동성이 커졌고, 이러한 흐름이 거래소의 규제 검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JPX의 논의가 실제 제도로 이어질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다른 상장사에도 유사한 조치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