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루 만에 7% 가까이 급락하며 9만 6,000달러(약 9,600만 원) 선까지 떨어졌다. 시장은 혼란 속에 빠졌지만, 유명 벤처캐피탈 드래곤플라이의 대표 파트너 하시브 쿠레시(Haseeb Qureshi)는 정반대의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조정을 ‘역대 가장 쉬운 약세장’이라며 투자자들의 과도한 반응을 경계했다.
쿠레시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를 상기시키며 현 상황을 상대적으로 ‘가벼운 흔들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022년 테라(LUNA)를 시작으로 삼애로우캐피탈, FTX, 제네시스, 블록파이 등 주요 업체들이 연쇄 파산한 점을 지적하고, 그 여파가 은행권으로까지 번졌던 점을 강조했다.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일시적으로 고정 가치를 잃었고, 규제 당국은 업계 전반을 압박하기 시작해 시장 전체가 위축 상태에 빠졌던 시기를 설명했다.
그는 “가격이 빠졌다고? 그러든지 말든지.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 암호화폐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긴장을 풀고 밥이나 먹자”고 조언했다. 결국 최근 하락장은 2022년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스위스블록(Swissblock)이 공유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 원) 아래로 하락하는 동안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급등했다. 이는 자금이 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기자산(‘드라이파우더’) 형태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즉, 매수 여력이 시장 외곽에서 축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비트코인은 9만 7,000~9만 8,500달러(약 9,700만~9,850만 원) 구간을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위스블록은 이 구간이 무너진다면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9만 5,000달러(약 9,500만 원) 수준까지의 투매가 발생하는 ‘항복 스윕’ 시나리오이며, 둘째는 다시 10만 달러 이상으로 회복해 안착하는 안정화 흐름이다.
한편 크립토 애널리스트 닥터프로핏(Doctor Profit)은 최근 언급한 ‘골든라인’ 지지선이었던 9만 9,200달러(약 9,920만 원)가 무너졌음을 지적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9만 6,800달러(약 9,680만 원) 선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그는 “9만~9만 4,000달러(약 9,000만~9,400만 원) 구간이 새로운 타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급락은 단기적인 가격 조정 과정일 수 있으나,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다시 회복되기까지는 투자 심리의 안정화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는 동의가 많은 가운데, 다음 반등을 언제 맞이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