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은 최근 수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재 약 2.08달러(약 3,061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가 3.65달러(약 5,368원) 대비 45%가량 하락한 수치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XRP가 1달러까지 추락할지, 아니면 새로운 고점을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네 개의 인공지능(AI) 챗봇 분석이 주목을 끈다.

챗GPT는 현재 시장 상황과 '고래(대형 투자자)'의 매도 행렬을 감안할 때 XRP가 1달러(약 1,47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초 약 15억 개의 XRP가 한 달 만에 시장에 쏟아졌고, 최근 일주일간에도 5억 1,000만 개의 추가 매도가 있었다. 이는 고래들의 자산 불신을 의미하며, 이들의 집단 매도는 개미 투자자에게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챗GPT는 반대로 크리스마스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XRP가 단기간 내 75% 상승하려면 막대한 신규 자금 유입과 함께 시장의 강한 낙관론이 필요하지만, 현재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X(구 트위터)에 통합된 AI 챗봇 '그로크(Grok)'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로크는 XRP가 1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고 무의미한 수준'이라며, 최근 몇 주간 1.80달러(약 2,647원) 이하로 내려간 적도 없어 가격 하방 지지선이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사상 최고가까지 도달하려면 여전히 여러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로크는 올해 말 XRP 가격을 2~2.50달러(약 2,941~3,676원) 범위로 전망했다.

한편 AI 챗봇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는 다소 중립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퍼플렉시티는 XRP가 1달러 이하로 급락하거나 3.65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서도, 시장 전반의 강세장이 펼쳐지면 최대 3.10달러(약 4,559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미나이는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현재의 가격 추세가 계속 이어지는 형태를 전망했다. 그는 XRP가 2~3달러(약 2,941~4,411원) 범위에서 움직이며 최고가에 근접하더라도 완전히 돌파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다양한 AI 분석이 제시되며 XRP 가격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비트코인(BTC) 및 전체 시장의 흐름에 따라 XRP의 단기적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TF 이슈와 고래들의 행동, 투자심리의 변곡점이 향후 가격 변동의 주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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