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에 대한 선물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암호화폐 시장 참여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스팟-인용 선물’은 기존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상품군을 보완하는 포지션으로 설계됐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번 스팟-인용 선물은 XRP와 SOL의 실시간 현물가에 연동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실제 시장 흐름에 가까운 가격으로 선물 포지션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만기 기간이 길게 설정돼 정기적인 롤오버(포지션 갱신) 필요성이 줄어든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CME는 이번 신상품을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500, 나스닥100, 러셀2000, 다우존스 산업지수 등과 함께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CME는 지난 6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스팟-인용 선물을 첫 출시한 이후, 해당 상품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며 누적 130만 건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에는 XRP에 대한 최초 선물 계약을 추가했고, 현재까지 XRP 선물은 약 10억 달러(약 1조 4,690억 원)에 달하는 미결제약정을 기록하며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CME 그룹의 암호화폐 상품 총괄 지오반니 비시오소(Giovanni Vicioso)는 “이번 상품은 우리 거래소의 암호화폐 상품군 중에서도 가장 작은 단위로 설계돼, 일상적인 거래자들에게 더 정밀한 포지셔닝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고객들이 기존에 익숙한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되는 점이 큰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CME의 이 같은 호재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작 XRP와 SOL의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보도 시점 기준 SOL은 주간 기준 5.5% 넘게 하락하며 약 130달러(약 19만 1,000원) 선에서 횡보 중이고, XRP는 7.5% 하락해 2달러(약 2,938원) 지지선을 잃고 현재 1.94달러(약 2,857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파생상품 시장과 현물 시장 사이의 반응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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