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가 핵심 지지선을 하회하며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가격이 1.93달러(약 2,856원)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시장에서는 1달러(약 1,480원) 선까지의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술적 지표 약화와 급등한 거래량이 하락세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지선 붕괴와 기술적 경고 신호

17일 기준 XRP는 1.88달러(약 2,782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동안 6% 하락, 주간 기준으로는 8% 넘게 빠졌다. 특히 24시간 거래량은 87% 이상 급증한 36억 달러(약 5조 3,280억 원)를 기록하며 대규모 매도세 혹은 포지션 조정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분석가 Cheds Trading은 XRP가 ‘라운딩 탑’ 또는 ‘M자형’ 고점 패턴을 형성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이동선 200(MA 200)을 기준으로 약 1달러 수준까지 하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XRP는 주간 기준으로 8일 EMA, 34일 EMA, 50일 SMA 밑으로 내려와 추세 약화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볼린저 밴드 또한 확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격은 중심선 아래에 머물며 하락 압력을 지속하고 있다. 2달러(약 2,960원)를 돌파하지 못하며 상승 모멘텀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주요 지지선 무너지면 1달러 가능성 대두

시장 전문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1.92달러(약 2,842원) 지지선이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면 1달러 근처까지의 급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XRP는 7월 고점인 3.65달러(약 5,402원) 이후 지속적으로 고점과 저점을 낮추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분석가 ChartNerd 또한 4시간 차트 기준으로 XRP가 하락 채널 하단에 도달했으며, 1.87~1.90달러 구간에서 수요 지대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락 추세가 예상한 대로 전개되고 있으나 제한적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고래 매도와 역금리…매도 압력 가중

시장에서는 ‘고래’로 불리는 대형 보유자의 광범위한 매도도 확인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가 알리는 최근 4주 동안 약 11억 8,000만 개의 XRP가 매도됐으며, 이 중 지난주에만 2억 8,000만 개 규모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CryptoPotato 또한 10억 달러(약 1조 4,800억 원) 이상의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고래 매도는 매수세 유입 없이 계속되는 공급 과잉을 초래하며 가격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 분석가 Niels는 “하방 유동성이 대부분 정리된 상태”라면서 “시장 전반의 펀딩비 역시 마이너스로 전환돼 공매도 중심의 포지셔닝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단기 상승 동력이 발생할 경우 ‘쇼트 스퀴즈’로 급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대적 약세 지속…ETF 호재도 불충분

주목할 점은 현물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XRP는 다른 주요 암호화폐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이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 매도세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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