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총,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8개월 만에 최저치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속에,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코인지코(CoinGecko)에 따르면 목요일 늦은 거래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조 9,300억 달러(약 4,337조 원)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약 4조 4,000억 달러(약 6,505조 원) 대비 약 33% 하락한 수치이며, 올해 초 대비로는 약 14%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은 2025년 4월 9일 기록한 연저점 2조 5,000억 달러(약 3,696조 원) 이후 6개월 만에 반등해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지금은 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되돌린 셈이다.

지난 3월부터 박스권 안에 머물던 시장은 현재 다시 그 중심 구간으로 되돌아온 모습이다. 미카엘 반데포페(Michaël van de Poppe) MN 펀드 공동창업자는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까지 당분간 단기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금리가 정해지기 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행 금리 인상… BTC는 상승, 반전 가능성도

금요일 오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를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해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BTC)은 같은 날 오히려 2.3% 상승해 반응은 엇갈렸다.

반데포페는 “추세적으로 하락 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에 향후 24시간 내 비트코인이 ‘캡튤레이션’(투매) 형태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알트코인은 10~20% 하락 후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시경제 부담 속 매수 기회?… 기관 투자 확대 기대감

전체 시총 하락은 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변수로 인해 시장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 결과로 읽힌다. LVRG 리서치의 닉 럭(Nick Ruck) 이사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단기적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이번 조정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프로젝트를 저가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점점 더 성숙하고 있고, 기관 자본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긍정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단적 공포심... 시장 반전 신호 될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금요일 발표에서 “암호화폐 투자자 심리가 다시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목요일 한때 9만 200달러(약 1억 3,340만 원)까지 반등한 뒤 곧바로 8만 4,800달러(약 1억 2,532만 원)로 되돌아오자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샌티먼트는 “소셜미디어에서 개인 투자자의 부정적 발언이 확산하는 시점은 오히려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군중 심리에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시장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심리 지표인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도 현재 16으로,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지수는 11월 초 이후 계속해서 30 아래 ‘공포 영역’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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