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상장 기업 마타도어 테크놀로지스(Matador Technologies)가 비트코인(BTC) 보유량 확대를 위해 약 8000만 캐나다달러(미화 5800만 달러, 약 859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최근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의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매입 준비에 들어갔다.

2026년까지 비트코인 1,000개 목표… 장기 축적 전략

기업용 비트코인 수탁 기업인 마타도어는 자사가 운영 중인 '비트코인 퍼스트(Bitcoin-First)' 전략의 일환으로 보유 자산을 현재 175BTC에서 향후 약 6배 늘린 1,000BTC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조달 승인을 통해 마타도어는 향후 25개월 동안 보통주, 워런트(신주인수권), 구독 영수증, 회사채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판매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마타도어 최고경영자 데번 소니(Deven Soni)는 "이번 기본 투자 설명서 승인 조치는 자본 구조를 성숙하게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장기적으로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여건과 규제 환경, 회사 재무 상태에 따라 비트코인 매입뿐 아니라 다른 기업 활동에도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퍼스트 전략 1년… 비트코인 보유량 767% 증가

마타도어는 작년 12월부터 보유 자산 중심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비트코인 퍼스트' 전략을 도입했다. 당시 약 450만 달러(약 66억 원)를 투자하며 첫 매입에 나섰고, 이후 1년간 보유량은 767%나 증가했다. 마타도어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175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획대로라면 2025년 내 1,000 BTC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최고 전략 책임자 마크 모스(Mark Moss)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심한 자산이지만, 탄탄한 장기 전략과 신중한 자금 운용을 통해 그 사이클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타도어는 최근에는 전환사채 발행을 마감하고, 해당 자금을 전량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더 장기적으로는 오는 2027년까지 6,000 BTC까지 매입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기업들의 BTC 트레저리 전략… 미 달러와 병행해 비중 확대

이번 마타도어의 움직임은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 자산으로 보는 추세와 맞물려 주목된다. 마타도어 측은 캐나다의 국가 부채 증가가 캐나다달러의 구매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미 달러화와 함께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삼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기업 비트코인 보유 상위 100곳은 총 105만 8,929 BTC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타도어도 이 목록에 포함되며, 아직은 소규모이지만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비되는 행보로,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레티지(Strategy)는 최근 비트코인 매입을 잠시 중단하고, 보통주 발행으로 현금 보유고를 약 2조 6,400억 원(21억 9,000만 달러)까지 늘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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