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발표 직후, 전통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 암호화폐 시장이 ‘사실상 유일한’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창구로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리스크가 터지는 순간, 24시간 돌아가는 온체인 시장이 기존 거래소의 공백을 메우며 영향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3월 3일(현지시간) 공개한 메모에서 주말 사이 발생한 미국의 이란 공습 이슈를 언급하며 “이번 사건은 글로벌 금융이 얼마나 빠르게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 거래소가 닫혀 있던 시간대에 크립토 시장이 핵심 가격 발견의 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호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발표한 직후 미국 주식시장과 선물거래소는 물론, 주요 통화 거래 데스크도 운영하지 않았다. 통상 투자자들이 지정학 이벤트에 반응하는 통로가 막히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대체 수단을 찾아야 했다.
호건은 “이번 주말이 보여주듯, 투자자들은 이제 대안을 갖고 있다”며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 기반 레일(rails)’로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레일은 기존 결제·청산 인프라를 대신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의 거래·정산 경로를 뜻한다.
이 과정에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변동성 국면의 ‘중앙 허브’로 부상했다. 하이퍼리퀴드는 디지털 자산뿐 아니라 원유 같은 원자재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퍼페추얼) 상품을 제공하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다. 호건은 주말 동안 플랫폼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전하며, 블룸버그가 공습 이후 시장 반응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계약’을 참조했다고 짚었다. 이 기간 하이퍼리퀴드의 네이티브 토큰인 HYPE는 주말 사이 약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큰화 금’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테더가 발행하는 금 연동 자산 XAUT는 해당 기간 일일 거래량이 3억달러(약 4,429억8,000만원·환율 $1=1,476.60원 기준)를 웃돌았다고 호건은 밝혔다.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될 때 나타나는 전통적 ‘안전자산 선호’가 온체인에서도 유사하게 재현됐다는 의미다.
호건은 “큰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블록체인 기반 거래장이 사실상 시장 그 자체로 기능하는 모습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헤지펀드, 은행 등 기관 투자자들이 정규 거래시간 밖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따라잡기 위해 스테이블코인과 탈중앙화 거래 인프라 도입을 서두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온체인 금융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주말 이후, 그 전환이 누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과 온체인 시장의 ‘운영 시간 격차’가 반복적으로 드러날수록, 가격 발견과 유동성의 중심이 어디로 이동할지에 대한 논쟁도 더 커질 전망이다.
💡 "전통시장이 멈춘 순간, 가격은 온체인에서 발견됐다… ‘24시간 시장’을 이해하는 법"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발표 직후, 주식·선물·FX 데스크가 닫힌 시간대에 암호화폐 시장이 ‘사실상 유일한’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창구로 작동했습니다.
하이퍼리퀴드 같은 DEX에서 원유 연동 퍼페추얼이 거래되고, XAUT(토큰화 금)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단순한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리스크가 터질 때, 어디에서 먼저 가격이 만들어지는가”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뉴스’가 아니라, 사건 직후 24시간 돌아가는 온체인 시장에서 무엇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해석하고 대응하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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