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금리 전망 변화가 맞물리며 암호화폐 투자상품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이더리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코인셰어즈(CoinShares)에 따르면 3월 27일로 끝난 주간 동안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에서는 총 4억1400만 달러(약 414백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최근 5주간 이어진 순유입 흐름이 처음으로 반전된 것이다.
이번 자금 유출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도 1295억9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더리움 2억달러 유출…클래리티 법안 영향
자산별로는 이더리움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더리움 투자상품에서는 한 주 동안 2억218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전체 유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인셰어즈는 미국 내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관련 이슈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의 연초 누적 흐름도 2억73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미국 이더리움 ETF에서도 약 2억650만 달러 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순자산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도 동반 유출…XRP는 유입
비트코인 역시 1억941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큰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다만 연초 기준으로는 여전히 9억6400만 달러 순유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XRP는 158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주요 자산 가운데 드물게 자금이 유입된 종목으로 나타났다.
솔라나는 1230만 달러 유출을 기록하며 7주 연속 유입 흐름이 중단됐고, 멀티에셋 상품(-440만 달러), 수이(-40만 달러) 등도 동반 유출을 보였다.
체인링크와 스텔라는 각각 소폭 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중심 유출…독일·캐나다는 저가 매수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자금 유출이 집중됐다. 미국에서는 4억452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전체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독일과 캐나다에서는 각각 2120만 달러, 1590만 달러가 유입되며 저가 매수 움직임이 포착됐다. 브라질 역시 소폭 순유입을 기록했다.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제한적인 유출이 나타났다.
iShares·그레이스케일 중심 자금 이탈
운용사 기준으로는 블랙록의 iShares가 2억8200만 달러 유출로 가장 큰 자금 이탈을 기록했다. 그레이스케일도 9600만 달러 유출이 발생했다.
ARK 21Shares, 비트와이즈 등 주요 운용사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진 반면, 피델리티와 일부 기관에서는 제한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유출을 두고 단기적인 리스크 회피 흐름으로 해석하는 시각과 함께, 지정학적 변수와 금리 정책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