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은 개인 투자 자산을 넘어 미국 주정부와 상장사의 대차대조표에 편입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현재 미국 주정부 동향은 과거에 자주 인용되던 ‘18개 주 추진’보다 범위가 줄어든 상태다. 비트코인 입법 추적 사이트 Bitcoin Laws의 2026년 4월 1일 기준 집계에 따르면 전략준비금 관련 법안은 13개 주에서 19건이 추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6건이 활성 상태다. 플로리다의 3개 법안은 현재 폐기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미 법제화가 이뤄진 주도 있다. 뉴햄프셔는 2025년 HB 302를 통해 공공기금의 최대 5%를 시가총액 5000억 달러 이상 디지털자산과 귀금속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디지털자산은 사실상 비트코인뿐이다. 텍사스는 SB 21로 주 감사원(Comptroller)이 관리하는 별도 비트코인 준비금을 설립했으며, 해당 법안은 2025년 6월 20일 즉시 효력을 얻었다.
애리조나의 경우 표현을 더 정확히 다듬을 필요가 있다. 2025년 서명된 HB 2749는 주정부가 일반 재정으로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하는 법이라기보다, 미청구 디지털자산과 그에 따른 에어드롭·스테이킹 수익 등을 적립하는 ‘Bitcoin and Digital Assets Reserve Fund’를 만드는 법이다. 동시에 2026년 회기에는 SB 1649와 SB 1042 등 보다 넓은 범위의 디지털자산 준비금·투자 관련 법안이 별도로 움직이고 있다.
기업 부문에서는 채택 속도가 더 빠르다. BitcoinTreasuries 집계 기준 2026년 4월 1일 현재 상장사 195곳이 총 115만9853 BTC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5년 초 기사에서 자주 인용되던 20만 BTC대 수치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커진 규모다.
가장 큰 보유자는 스트래티지(MSTR, 옛 마이크로스트레티지)다. 이 회사는 3월 29일 기준 76만2099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으며, 4월 1일 비트코인 시세 6만7994달러를 적용하면 보유 가치만 약 518억 달러 수준이다. 라이엇 플랫폼스는 2025년 말 기준 1만8005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 MARA는 2025년 말 5만3822 BTC를 보유했지만 3월 4일부터 25일까지 1만5133 BTC를 매각했다고 발표해 현재 보유량은 단순 계산상 약 3만8689 BTC 수준으로 추정된다.
결국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보유 흐름은 ‘전 주 확산’ 단계라기보다 ‘선도 주 중심의 제도화’와 ‘기업 재무전략의 선행 채택’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주정부는 뉴햄프셔·텍사스·애리조나처럼 제도적 틀을 먼저 쌓고 있고, 기업은 스트래티지를 선두로 실제 재무제표 편입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시점의 핵심은 단순히 몇 개 주가 검토 중인지보다, 어떤 법이 실제 통과됐고 어떤 기업이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있다.

